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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통장의 숫자와 민수의 잠 못 드는 밤
2026년 2월 12일, 충남 천안의 한 반도체 부품 공장. 베트남에서 온 '민수(가명, 한국 이름)'는 야근을 마치고 기숙사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 뱅킹 앱을 켰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월급날이었다.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할 생각에 피곤함도 잊은 채 잔액을 확인하던 민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이게 뭐지?"
통장에는 평소 받던 월급인 280만 원 외에, 알 수 없는 이름으로 50만 원씩 두 번, 총 100만 원이 더 들어와 있었다. 보낸 사람 이름은 회사가 아닌 낯선 개인 이름 '김OO'와 '박OO'였다.
'보너스인가? 사장님이 이번 달 물량 맞추느라 고생했다고 주신 건가?'
잠시 행복한 상상에 빠졌지만, 곧이어 아웃소싱 업체 관리자인 최 부장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어, 민수 씨. 미안한데 우리 경리 직원이 실수를 했네. 다른 사람한테 갈 돈이 민수 씨한테 잘못 들어갔어. 그거 100만 원, 내가 지금 문자로 보내주는 계좌로 다시 좀 부쳐줘. 알겠지?"
민수는
"네,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문자로 도착한 계좌번호는 회사의 법인 계좌도, 돈을 보낸 '김OO'나 '박OO'의 계좌도 아닌, 전혀 모르는 제3자 '이OO'의 계좌였다. 순간 민수의 머릿속에 지난달 안전 교육 때 들었던 경찰관의 말이 스쳐 지나갔다.
'여러분, 모르는 돈이 들어왔다고 해서 시키는 대로 다른 사람에게 보내면 안 됩니다.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몰려서 통장 다 정지되고, 비자 취소돼서 강제 추방될 수 있습니다.'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한국말도 서툰데 경찰서에 끌려가면 어떡하나,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이 묶이면 고향집 병원비는 어쩌나. 민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최 부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야 할지, 아니면 경찰에 신고해야 할지 고민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100만 원이라는 돈이 마치 시한폭탄처럼 느껴졌다. 과연 민수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 '반환'은 하되, 반드시 '원래 보낸 사람'에게 돌려주거나 '회사 공문'을 받고 처리해야 안전합니다.
질문자님, 정말 잘 문의하셨습니다. 지금 상황은 자칫하면 '보이스피싱 인출책'이나 '자금 세탁'에 연루될 수도 있는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당한 급여 착오 송금이라면 해결 방법은 명확합니다.
✅ 안전한 반환을 위한 3단계 솔루션
제3자 계좌 반환 거절: 회사에서 "실수니 여기로 보내라"며 알려준 계좌가 돈을 보낸 사람(송금인)과 다른 제3자의 계좌라면 절대 송금하지 마세요. 이는 '3자 사기'의 전형적인 수법일 수 있습니다.
'착오송금 반환' 원칙 고수: "돈을 보낸 사람 계좌(원 계좌)로만 돌려줄 수 있다"고 명확히 말하세요. 은행 앱에서 '착오송금 반환 지원' 기능을 이용하거나, 은행 창구에 가서 "이 돈을 보낸 사람에게 그대로 되돌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증빙 서류 요구: 만약 회사가 굳이 특정 계좌로 보내라고 강요한다면, [급여 착오 송금 확인서] 또는 회사 직인이 찍힌 [반환 요청 공문]을 사진으로라도 보내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이체할 때 메모란에 '급여 오지급 반환'이라고 적어서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 왜 '들어온 구멍'으로 다시 보내야 할까?
외국인 근로자가 겪을 수 있는 금융 리스크와 이를 방어하기 위한 법적, 실무적 지식을 상세히 분석해 드립니다.
1. 왜 50만 원씩 다른 이름으로 들어왔을까? (위험 신호 감지) 🚨
아웃소싱 회사(인력 사무소)는 종종 세금 문제나 자금 흐름 때문에 법인 통장이 아닌 직원 개인 통장이나 차명 계좌를 이용해 급여를 지급하기도 합니다.
단순 실수: 정말로 경리가 계좌를 헷갈렸을 수 있습니다.
탈세 목적: 회사가 소득 신고를 줄이려고 여러 명의 통장으로 나누어 입금했을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연루(최악의 경우):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질문자님의 계좌로 돈을 넣게 하고, 회사가 그 돈을 세탁해서 가져가려는 경우입니다. 이때 질문자님이 다른 계좌로 돈을 이체해주면, 질문자님은 '사기 방조범'이 되어 모든 은행 계좌가 지급 정지됩니다.
2. '반환'하면 체류 자격이나 세무 문제는? 🛂
체류 자격(비자): 단순히 잘못 들어온 돈을 돌려주는 행위 자체는 비자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E-9, E-7 등 취업 비자 소지자가 문제가 되는 것은 '불법 취업'이나 '형사 범죄'에 연루되었을 때입니다. 정상적인 반환 절차는 안전합니다.
세무 문제: 연말정산 시 국세청에는 '회사 법인 통장'에서 나간 돈이나 신고된 급여 명세서 기준으로 잡힙니다. 개인 간 이체로 들어온 100만 원은 소득으로 잡히지 않으므로, 이를 반환한다고 해서 세금이 더 나오거나 꼬이지 않습니다. 다만, 반환했다는 이체 내역증은 꼭 보관하세요.
3. 가장 안전한 '원 계좌 반환'의 원칙 🛡️
금융 사고를 막는 골든룰은 "들어온 길로 다시 나가는 것"입니다.
A라는 사람에게서 돈이 왔다면, A에게 돌려주면 끝입니다.
그런데 회사가 B라는 사람에게 보내라고 한다면? 나중에 A가 "나는 돈을 잘못 보냈는데 못 받았다"고 경찰에 신고하면, 질문자님은 B에게 돈을 보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고 과정이 매우 복잡해집니다.
4. 회사가 윽박지른다면? 🗣️
외국인 근로자라는 점을 악용해 "빨리 안 보내면 자른다"거나 화를 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이렇게 대응하세요.
"사장님, 제가 외국인이라 은행 거래가 정지되면 한국에서 생활을 못 합니다. 은행에서 '보낸 사람 계좌'로만 돌려줘야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보낸 분 계좌로 다시 이체하겠습니다."
5. 계좌가 정지되면 생기는 일 🚫
만약 보이스피싱 의심 계좌로 신고당하면:
비대면 거래(앱, ATM)가 즉시 막힙니다.
모든 은행의 입출금이 불가능해집니다.
경찰 조사를 받아 무혐의가 입증될 때까지(최소 3개월 이상) 급여를 현금으로도 찾지 못하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제3자 이체'는 절대 금물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회사가 법인 계좌(회사 이름)가 아니라 사장님 개인 이름으로 입금해달라고 하는데 괜찮나요?
👉 A. 원래 입금된 이름과 같다면 괜찮습니다. 만약 50만 원을 보낸 사람이 '사장님 개인'이었고, 다시 그 '사장님 개인' 계좌로 보내는 거라면 안전합니다. 하지만 보낸 사람은 '김OO(경리)'인데, 받는 사람은 '이OO(사장)'이라면 거절하시고 '김OO'에게 보내세요.
Q2. 그냥 그 돈을 제가 쓰면 어떻게 되나요?
👉 A. 횡령죄(점유이탈물횡령)로 형사 처벌받습니다. 착오로 입금된 돈이라도 함부로 사용하면 형법상 횡령죄가 성립합니다. 이는 비자 연장 시 치명적인 결격 사유(범죄 경력)가 되므로, 절대 사용하지 말고 보관하고 있다가 절차에 따라 반환해야 합니다.
Q3. 은행에 가서 반환 신청(착오송금 반환제도)을 하면 수수료가 드나요?
👉 A. 약간의 이체 수수료가 들 수 있지만 가장 안전합니다. 은행 창구 직원에게 "모르는 돈이 들어왔으니 보낸 사람에게 돌려주는 '자금 반환 청구'를 해달라"고 하면, 은행이 알아서 보낸 사람에게 연락하고 돈을 되돌려줍니다. 이 기록은 은행에 남기 때문에 나중에 법적 문제가 생겨도 완벽한 증거가 됩니다.
Q4. 문자로 근거를 남기라고 하셨는데, 한국말을 잘 못 써요.
👉 A. 간단하게라도 기록을 남기세요. 문자로 "Wrong money back. Send to company. OK?" 처럼 간단하게라도 남기거나, 통화할 때 녹음을 하세요. "이 돈은 잘못 들어온 월급이라서 돌려주는 겁니다"라는 내용이 녹음되어 있으면 됩니다.
Q5. 이미 다른 계좌로 보냈는데 걱정됩니다. 어떡하죠?
👉 A. 이체확인증과 회사와의 문자 내용을 캡처해 두세요. 이미 보냈다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만약 나중에 은행에서 연락이 오거나 계좌가 정지되면, 즉시 경찰서에 가서 "회사의 지시로 급여를 반환한 것이다"라는 증거(문자 내역, 통화 녹음, 이체 영수증, 급여 명세서)를 제출하면 무혐의로 풀려날 수 있습니다. 증거만 있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