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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에 재직 중인 맞벌이 부부라면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통장에 찍히는 금액과 계약서상의 금액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기본급 외에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ESPP(자사주 매입), 사이닝 보너스, 성과급 등이 섞여 있고, 환율 변동과 5월 종합소득세 신고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연봉이 아닌, 진짜 우리 집의 현금 흐름을 파악하고 저축 계획을 세우는 수입 구조 가시화 방법을 단계별로 상세히 알려드립니다. 💼📈
1단계 수입의 종류를 현금과 주식으로 명확히 분리하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근로 계약서와 보상 명세서를 펼쳐 놓고 수입을 성격별로 분류하는 것입니다. 외국계 기업의 급여는 크게 정기적인 현금 흐름과 비정기적인 자산 흐름으로 나뉩니다. 이 둘을 섞어서 생각하면 매달 쓸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착각하게 되어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금성 수입: 기본급(Base Salary), 매달 지급되는 차량 유지비나 식대, 확정된 현금 보너스
주식성/비정기 수입: RSU(베스팅 일정 확인 필수), ESPP(매입 후 매도 시점 고려), 성과급(Target Incentive), 사이닝 보너스
이 단계에서는 엑셀이나 노션을 활용해 아내와 남편의 수입을 각각 행으로 나누고, 매달 들어오는 확정 현금과 1년 중 특정 시점에만 들어오는 주식/보너스를 별도의 열로 구분하여 기록해야 합니다. 📝💰
2단계 세금 시뮬레이션으로 세후 실수령액 파악하기
국내 기업과 달리 외국계 기업은 주식 보상이나 해외 본사에서 직접 지급하는 급여에 대해 원천징수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RSU가 베스팅(권리 확정)될 때의 세금 처리는 매우 복잡합니다.
근로소득세 합산: RSU가 베스팅되는 시점의 평가액은 근로소득에 포함됩니다. 부부 중 한 명이라도 고액 연봉자라면 최고 세율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 납부해야 할 추가 세금을 미리 계산해두어야 합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베스팅 된 주식을 매도하여 차익이 발생했다면, 이는 근로소득이 아닌 양도소득으로 분류되어 22퍼센트의 세금이 별도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계약 연봉을 그대로 믿지 말고, 예상되는 최고 세율을 적용하여 보수적으로 세후 금액을 산출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5월에 세금 폭탄을 맞아 현금 흐름이 막히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
3단계 타임라인 기반의 현금 흐름표 만들기
수입의 종류와 세금을 파악했다면, 이제 1월부터 12월까지의 타임라인 위에 돈이 들어오는 시점을 시각화해야 합니다. 외국계 기업은 급여일 외에도 RSU 베스팅 날짜, ESPP 매수/매도 날짜가 정해져 있습니다.
정기 소득 구간: 매월 25일 등 고정 급여일 (생활비의 원천)
보너스/주식 구간: 3월 성과급, 5월/11월 RSU 베스팅 등 (목돈 마련 및 투자 재원)
지출 이벤트 구간: 5월 종합소득세 납부, 7월/9월 재산세 납부 등
이렇게 달력 형태로 수입과 대규모 지출(세금) 일정을 표시해 두면, 어느 달에 현금이 부족하고 어느 달에 여유가 생기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막고, 여유 자금을 즉시 투자로 연결할 수 있는 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
4단계 수입 구조에 따른 저축 및 투자 원칙 세우기
수입 구조가 가시화되었다면 이제 실전 재테크 원칙을 세울 차례입니다. 외국계 맞벌이 부부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식은 수입원별로 사용 목적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입니다.
기본급(Base Pay)으로만 생활하기: 부부의 합산 기본급(세후) 내에서 주거비, 생활비, 교육비, 보험료 등 모든 고정 지출을 해결해야 합니다. 주식이 베스팅되거나 보너스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할부 소비를 하거나 생활 수준을 높이면 안 됩니다.
주식과 보너스는 전액 저축/투자하기: RSU와 성과급은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입금되는 즉시 대출 상환이나 노후 자금 마련, 부동산 투자 시드머니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이 자금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생활비 예산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
5단계 환율 변동성 관리 전략 수립
외국계 기업의 보상은 달러(USD)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환율 변동은 실질 소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환전 규칙 정하기: 급여가 달러로 들어온다면, 생활비에 필요한 만큼만 자동 환전하고 나머지는 달러 자산으로 보유할지, 아니면 환율이 특정 구간 이상일 때만 환전할지 규칙을 정하세요.
달러 자산 투자: 굳이 원화로 바꾸지 않고 미국 주식이나 달러 채권 등에 직접 투자하여 환전 수수료를 아끼고 통화 분산 효과를 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 RSU가 베스팅 되면 바로 파는 게 좋을까요, 가지고 있는 게 좋을까요?
A. 이는 회사의 성장성과 개인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재무 설계 관점에서는 자산 배분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우리 집 전체 자산 중 우리 회사 주식 비중이 너무 높다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베스팅 즉시 매도하여 S&P500 ETF나 부동산 등 다른 자산으로 분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월급과 자산이 동시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5월 종합소득세 때 세금을 너무 많이 내서 현금이 부족해요.
A. 외국계 임직원들이 가장 많이 겪는 문제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세금 통장(파킹통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매달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을 때마다 예상되는 세율만큼(예: 30~40퍼센트) 떼어서 미리 이 통장에 넣어두세요. 그리고 5월에는 이 통장에 있는 돈으로만 세금을 납부해야 가계 경제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Q. ESPP(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는 무조건 하는 게 이득인가요?
A. 보통 ESPP는 10~15퍼센트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게 해주므로, 할인율만큼은 확정 수익이라 볼 수 있어 참여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단, 의무 보유 기간이 있거나 주가 하락 폭이 할인율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 신중해야 합니다. 가능한 한도 내에서 참여하되, 매도 가능한 시점이 되면 즉시 매도하여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많이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