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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는 날은 정신이 없습니다. 짐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처리해야 할 행정 업무와 정산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이죠. 그중에서도 많은 분이 헷갈려 하시는 것이 바로 '공과금 정산'과 '명의변경'의 관계입니다.
"이사 정산을 하려면, 미리 다음 세입자 이름으로 명의를 바꿔놔야 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사 나오는 세입자(임차인)가 해야 할 일은 '명의변경'이 아니라 사용한 날짜까지의 요금을 납부하는 '이사 정산(중간 정산)'입니다.
오늘은 이사할 때 공과금 명의변경과 정산은 정확히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각 항목의 처리 방법과 자주 묻는 질문(Q&A)까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 '명의변경'과 '이사정산', 왜 다를까?
이 두 가지 개념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사 정산 (중간 정산) 이것은 기존 세입자(이사 나가는 사람)의 의무입니다. 🏠➡️
의미: 내가 이 집에 거주한 마지막 날까지 사용한 전기, 가스, 수도 등의 요금을 정확히 계산하여 납부하는 절차입니다.
시점: 보통 이사 당일 오전에 계량기 숫자를 확인하고 각 공과금 기관(한전, 가스회사 등)에 전화하여 처리합니다.
핵심: 이 정산이 완료되면, 해당 주소지에 대한 기존 세입자의 요금 납부 의무가 종료됩니다.
명의 변경 이것은 신규 세입자(이사 오는 사람) 또는 집주인(임대인)의 의무입니다. ➡️🏠
의미: 공과금 고지서 상의 책임자(납부자) 이름을 새로운 사람으로 변경하는 절차입니다.
시점: 보통 신규 세입자가 이사 온 직후(전입신고 시 또는 별도 신청)에 이루어집니다.
핵심: 기존 세입자가 이사 정산을 마친 '빈집' 상태에서, 새로운 세입자가 "이제부터 제가 사용하겠습니다"라고 신고하는 과정입니다.
즉, 이사 나가는 사람은 본인이 사용한 요금만 깔끔하게 '정산'하고 나오면 되며, '명의변경'은 그다음 사람이 처리할 문제입니다.
💸 공과금 항목별 정산 및 명의변경 방법
각 공과금은 담당 기관이 다르므로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정산해야 합니다.
⚡ 전기 요금 (한국전력공사 123)
이사 정산 (나가는 사람):
이사 당일, 집 안팎에 있는 전기 계량기(검침기)의 현재 숫자를 확인합니다.
국번 없이 123 (한전 고객센터)으로 전화합니다.
상담원에게 '이사 정산'을 요청하고, 주소, 고객번호(고지서 확인), 계량기 숫자를 알려줍니다.
상담원이 즉시 마지막 날까지의 요금을 계산해 주며, 문자 메시지 등으로 가상계좌를 보내줍니다.
해당 계좌로 즉시 이체하면 정산이 완료됩니다.
명의 변경 (들어오는 사람):
새로운 세입자가 이사 온 후 123에 전화하여 '명의변경'을 신청합니다. (전입신고 후 동사무소에서 일괄 처리 신청도 가능)
🔥 가스 요금 (지역별 도시가스 고객센터)
이사 정산 (나가는 사람):
가스레인지 등 가스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안전을 위해 최소 2~3일 전에 관할 도시가스 회사에 '이사(전출) 예약'을 해야 합니다.
이사 당일 예약 시간에 기사님이 방문하여 가스 밸브를 차단(봉인)합니다.
이때 마지막 가스 계량기 숫자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바로 요금을 정산(카드 또는 계좌이체)합니다.
(주의) 예약을 안 하면 당일 처리가 어려울 수 있으니 꼭 미리 신청해야 합니다.
명의 변경 (들어오는 사람):
새로운 세입자 역시 이사 온 후 '전입 연결' 예약을 해야 합니다. 기사님이 방문하여 밸브를 열고 안전 점검 후 명의를 변경해 줍니다.
💧 수도 요금 (지역별 상수도 사업본부)
이사 정산 (나가는 사람):
이사 당일, 수도 계량기 숫자를 확인합니다.
관할 지역(구청 등)의 상수도 사업본부(또는 민원실)로 전화합니다.
'이사 정산'을 요청하고 주소와 계량기 숫자를 알려주면, 납부할 요금과 계좌번호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명의 변경 (들어오는 사람):
수도 요금은 보통 건물 전체(집주인)로 부과되거나, 전입신고 시 자동으로 변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세대별 고지서가 따로 나온다면, 새로운 세입자가 상수도 사업본부에 별도로 명의변경을 신청해야 합니다.
📺 인터넷 / TV (각 통신사 고객센터)
이것은 공과금과 달리 '계약'의 문제입니다.
옵션 1: 이전 설치 (가장 일반적)
이사 가기 최소 1주일 전에 통신사(KT, SK, LG 등)에 연락하여 새로운 주소로 '이전 설치'를 신청합니다. 이사 당일 기사님이 방문하여 설치해 줍니다.
옵션 2: 계약 해지
약정 기간이 끝났거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해지'를 신청합니다. (약정 기간이 남았다면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옵션 3: 명의 양도
새로운 세입자가 나의 인터넷/TV 계약을 이어서 사용하기로 '합의'한 경우, 두 사람이 함께 고객센터에 연락(또는 서류 제출)하여 '명의변경(양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유일하게 이사 나가는 사람이 명의변경에 관여하는 경우이지만, 필수는 아니며 상호 합의가 필요합니다.
⚠️ 만약 정산/명의변경을 제대로 안 한다면?
기존 세입자가 '이사 정산'을 안 한 경우: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사를 나갔더라도, 정산을 안 하면 명의가 계속 본인으로 남아있게 됩니다.
다음 세입자가 사용한 요금까지 모두 본인(기존 세입자)에게 청구되며, 미납 시 신용상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규 세입자가 '명의 변경'을 안 한 경우:
기존 세입자가 정산을 마쳤다면, 요금 청구는 '빈집(공가)' 상태가 됩니다.
신규 세입자가 명의변경 없이 계속 사용하면, 요금 고지서가 이전 사람 이름으로 나오거나(수도 등), 아예 가스나 전기가 끊길 수도 있습니다.
집주인(임대인) 입장에서도 관리의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 이사 정산 명의변경 관련 Q&A
Q1: 이사 정산은 꼭 이사 당일에 해야 하나요?
A: 네, 이사 당일 오전에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특히 이삿짐이 빠져나가기 전에 계량기 숫자를 미리 사진으로 찍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스 정산은 기사님 방문 예약을 해야 하므로 최소 2~3일 전, 인터넷 이전 설치는 1주일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Q2: 제가 이사 정산을 마쳤는데, 다음 세입자가 명의변경을 안 하면 저에게 요금이 청구될 수 있나요?
A: 아니요. '이사 정산(중간 정산)'을 정상적으로 완료했다면 (예: 한전에 전화해 계량기 숫자로 정산 완료), 그 시점 이후에 발생한 요금은 기존 세입자와 관련이 없습니다. 공과금 기관은 해당 주소지의 해당 고객번호에 대한 정산을 마감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Q3: 집주인(임대인)이 공과금을 대신 정산해 줄 수도 있나요?
A: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원룸이나 오피스텔 중에서는 관리비에 수도 요금 등이 포함되어 집주인(관리실)이 일괄 정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 가스처럼 세입자 본인 명의로 계약된 경우는, 원칙적으로 본인이 직접 고객센터에 전화해 정산해야 합니다. 개인정보(납부 내역)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Q4: 결국, 이사 나가는 사람과 들어오는 사람 중 누가 명의변경을 신청해야 하나요?
A: 이사 나가는 사람(기존 세입자)은 '이사 정산'을 신청합니다. 이사 들어오는 사람(신규 세입자)은 '명의 변경'을 신청합니다. 서로의 역할이 명확히 다릅니다. 이사 나갈 때는 "여기까지 제가 썼어요"라고 계산만 하면 됩니다.
📋 결론: 이사 정산, '정산'과 '명의변경'은 별개!
이사 준비로 바쁘시겠지만, 공과금 정산은 금전적인 문제가 엮여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사 나가는 분의 임무는 '명의 변경'이 아니라 '이사 정산'입니다.
이사 당일, 잊지 말고 각 기관(한전 123, 도시가스, 상수도)에 전화하여 본인이 사용한 마지막 날까지의 요금을 깔끔하게 정산하시길 바랍니다. 계량기 숫자를 사진으로 찍어두는 것 잊지 마세요!
이 글이 여러분의 복잡한 이사 과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렸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