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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곧 일이고, 일이 곧 여행인 분들이 계십니다. 여행 작가, 여행 유튜버, 혹은 여행 블로거와 같은 창작자분들입니다. 1인 사업자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가장 큰 지출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항공권과 숙박비일 텐데요.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이 다가오면 항상 고민에 빠집니다. "내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다녀온 이 비싼 유럽 여행 경비, 과연 세금 신고 때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자칫하면 세무서의 조사를 받을 수도 있고, 잘 챙기면 수백만 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는 여행 경비 처리의 핵심 기준을 정리해 드립니다.
이야기 콘텐츠를 위해 떠난 파리, 세금 폭탄의 뇌관이 될까?
✈️ 설레는 파리 출장 여행 유튜버로 활동 중인 김 크리에이터는 구독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큰맘 먹고 프랑스 파리로 2주간 촬영을 떠났습니다. 비즈니스석 항공권과 에펠탑이 보이는 호텔, 그리고 현지 맛집 탐방까지. 통장 잔고는 텅 비었지만, 영상 조회수가 대박 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 돌아온 세금 신고 시즌 1년 뒤, 5월이 되었습니다. 김 씨는 세무사에게 영수증 뭉치를 건넸습니다. "이거 다 촬영 때문에 쓴 거니까 경비 처리해 주세요." 하지만 세무사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작가님, 이 식당 영수증은 2인분이네요? 그리고 촬영 일정표에는 없는 날짜에 쇼핑하신 내역도 있고요. 이거 다 넣었다가 세무 조사 나올 수도 있습니다." 김 씨는 억울합니다. 일을 위해 갔는데 왜 비용 처리가 안 된다는 걸까요? 김 씨가 놓친 것은 바로 '업무 관련성의 입증'이었습니다.
1. 대원칙 수익 활동과 직결되어야 합니다
세법에서 비용(필요경비)으로 인정받기 위한 대원칙은 아주 간단합니다. "이 비용을 쓰지 않았다면, 매출(수익)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인가?"입니다.
📸 여행 창작자의 특수성 일반적인 도소매업자가 해외여행을 갔다면 이는 100% 개인적인 지출로 보아 경비 처리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여행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여 광고 수익, 원고료, 조회수 수익을 올리는 창작자에게 여행은 '재료비'이자 '업무 활동'입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항공비, 숙박비, 식대 등을 비용으로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단, 이를 입증할 책임은 납세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2. 경비로 인정받기 위한 필수 증빙 자료
단순히 카드 영수증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세무서에서 소명 요구가 나왔을 때, "나는 놀러 간 게 아니라 일하러 갔다"는 것을 증명할 '방패'가 필요합니다.
📂 준비해야 할 서류
결과물 (가장 중요): 해당 여행을 통해 만들어진 유튜브 영상, 블로그 포스팅, 출판된 책, 기고한 칼럼 등의 실체적인 결과물이 있어야 합니다.
여행 일정표: 업무 스케줄이 상세히 적힌 기획안이나 일정표가 필요합니다.
지출 증빙: 신용카드 매출전표, 현금영수증, 세금계산서. (간이영수증은 한도가 낮아 증빙력이 약합니다.)
관련 매출 내역: 해당 콘텐츠로 인해 발생한 입금 내역이나 정산서가 있으면 더욱 확실합니다.
3. 주의사항 사적 경비와 혼재된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일과 휴식이 섞인 경우입니다. 세무 당국은 이를 매우 깐깐하게 봅니다.
👨👩👧 가족 동반 여행 촬영을 핑계로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갔다면? 본인의 항공권과 숙박비(1인 기준)는 인정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가족들의 비용은 전액 부인됩니다. 만약 가족 전체 식사비를 법인카드나 사업용 카드로 긁었다면 가산세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 과도한 식대와 쇼핑 콘텐츠 주제가 '명품 하울'이 아닌 이상, 개인적인 쇼핑 물품은 경비 처리가 안 됩니다. 또한 혼자 갔는데 식대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거나, 촬영 일정이 없는 날의 지출은 업무 무관 경비로 간주될 확률이 높습니다.
Q&A 프리랜서 여행 경비, 이것이 궁금하다
창작자분들이 가장 많이 헷갈려 하는 질문을 모았습니다.
Q1. 1인 사업자인데 식대도 경비 처리가 되나요?
🍚 원칙적으로는 어렵지만, 여행 중에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통 1인 사업자의 식대는 개인적인 식사로 보아 경비 처리를 잘 해주지 않습니다. (직원이 있어야 복리후생비 처리가 됨). 하지만 여행 작가나 유튜버가 '출장(취재)지'에서 사용한 식대는 업무 수행을 위해 필수적인 비용(여비교통비)으로 보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단, 사회 통념상 합리적인 수준이어야 합니다.
Q2. 아직 수익이 안 났는데 비용 처리해도 되나요?
📉 네, 결손금으로 처리됩니다. 여행은 다녀왔지만 아직 정산금이 안 들어왔거나, 적자가 난 상태라도 비용 처리는 해야 합니다. 올해 발생한 손실(결손금)은 향후 10년(2020년 이후 발생분은 15년)간 이월되어, 나중에 이익이 났을 때 그만큼 세금을 깎아주기 때문입니다. 장부는 꼼꼼히 써두세요.
Q3. 해외에서 쓴 현금은 어떻게 증빙하나요?
💸 증빙이 어렵습니다. 해외에서는 현금영수증 발행이 안 되므로, 가급적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현금을 썼다면 간이영수증이라도 챙기고, 환전 내역서와 출금 내역, 그리고 해당 지출이 업무에 필요했음을 입증할 사진 자료 등을 꼼꼼히 남겨두어야 소명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기록하는 자만이 세금을 아낍니다
"여행도 가고 세금도 줄이고 일석이조네!"라고 쉽게 생각했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습니다. 국세청 시스템은 생각보다 정교합니다.
핵심은 '기록'입니다. 여행의 모든 순간이 일이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일정표, 결과물, 영수증을 세트로 묶어 보관하세요. 꼼꼼한 기록만이 여러분의 열정을 '비용'으로 인정받게 해 줄 것입니다. 세금 걱정 없이 멋진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가 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