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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알아보거나 신용점수를 조회했을 때, 내가 알고 있는 실제 연봉과 전산상에 잡혀있는 소득이 달라서 깜짝 놀라신 적 있으신가요? 국세청에 신고된 소득금액증명원 상의 금액은 1,000만 원인데, 은행이나 신용평가사(KCB, NICE)에서 조회되는 발생추계소득은 3,000만 원으로 잡혀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런 숫자의 차이는 대출 한도를 늘릴 때는 도움이 되지만, 소득 요건이 엄격한 정부 지원 대출(디딤돌, 버팀목 등)이나 복지 혜택을 신청할 때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어 탈락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실제 소득보다 높게 잡힌 추계소득 때문에 난감한 분들을 위해,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 숫자를 정정하거나 바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이야기: 소득이 낮아서 신청한 대출인데, 소득이 높아서 거절당하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30대 박 씨는 작년 소득이 적어 생활비가 빠듯했습니다. 국세청 홈택스에서 떼어본 작년 소득금액증명원상의 소득은 정확히 1,000만 원이었습니다. 박 씨는 소득이 낮은 청년들을 위한 저금리 정부 지원 전세대출을 신청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대출은 연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여야만 받을 수 있는 상품이었습니다.
자신만만하게 은행 앱을 켠 박 씨. 하지만 조회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귀하의 추정 소득은 3,200만 원으로 대상자가 아닙니다."
박 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아니, 내가 번 돈은 1,000만 원인데 왜 3,000만 원이라고 하는 거지?" 알고 보니 박 씨가 작년에 모아둔 돈으로 신용카드를 활발하게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금융기관 시스템은 박 씨의 카드 사용액을 역산하여 "이 정도 돈을 쓰는 걸 보니, 실제 소득은 3,000만 원쯤 되겠구나"라고 자체적으로 추계(짐작)해버린 것입니다.
억울한 마음에 은행 창구로 달려간 박 씨. 과연 박 씨는 이 부풀려진 숫자를 지우고 원래의 소득을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요?
발생추계소득이 실제 소득보다 높은 이유
금융기관은 고객의 상환 능력을 평가할 때 두 가지 잣대를 사용합니다. 바로 증빙소득과 인정(추계)소득입니다.
📄 증빙소득 (실제 소득) 국세청에 공식적으로 신고된 소득입니다.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이나 소득금액증명원이 이에 해당합니다. 가장 정확하지만, 신고가 늦게 되거나(전년도 소득이 5월 이후 확정) 절세를 위해 신고액을 낮춘 경우 실제 상환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다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 추계소득 (추정 소득) 질문자님의 케이스가 바로 이것입니다. 국세청 소득이 너무 낮거나 확인이 어려울 때, 금융사는 보조 지표를 활용합니다.
신용카드/체크카드 사용액: "일 년에 카드를 1,500만 원 긁는다면, 최소 연봉 2,500만 원은 되겠지"라고 역산합니다.
건강보험료/국민연금 납부액: 지역가입자의 경우 납부하는 보험료를 역산하여 소득을 추정합니다.
즉, 질문자님은 24년도 신고 소득은 1,000만 원이지만, 그동안 소비 활동(카드 사용 등)이나 건보료 납부 내역이 그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에 시스템이 자동으로 소득을 높게 잡아버린 것입니다.
추계소득을 삭제하거나 정정하는 방법
엄밀히 말하면 신용평가사(KCB, NICE)나 은행 전산에 찍힌 추계소득 숫자를 내 마음대로 딜리트 키 누르듯 삭제하는 버튼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출 심사나 업무 처리 시 추계소득을 무시하고 실제 소득을 적용하도록 요청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 1. 은행 창구 방문 및 이의 제기 (가장 확실한 방법)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심사에서는 스크래핑 기술이 자동으로 유리한 소득(보통은 높은 소득)을 긁어오거나, 카드 사용액 기반의 추정 소득을 우선순위로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직접 증빙 서류를 들고 은행 창구를 방문해야 합니다.
준비물: 신분증, 소득금액증명원 (또는 원천징수영수증)
요청 사항: "추정 소득 말고, 제가 가져온 국세청 공식 소득금액증명원상 소득으로 심사해 주세요."
설명: 정부 지원 대출(디딤돌, 버팀목 등)이나 서민 금융 상품은 원칙적으로 증빙소득(국세청 자료)이 최우선입니다. 담당 직원에게 추계소득 때문에 요건이 안 된다고 뜨니, 실제 소득으로 다시 입력해달라고 요청하면 수기 입력이나 정정 심사가 가능합니다.
📉 2. 건강보험료 조정 신청 (지역가입자의 경우) 만약 추계소득이 높게 잡힌 이유가 높은 건강보험료 때문이라면, 건강보험공단에 소득금액증명원을 제출하여 보험료 조정 신청을 해야 합니다. 건보료가 낮아지면 이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추계소득도 자연스럽게 내려갑니다.
🚫 3. 신용평가사 소득 금액 수정 요청 토스, 카카오페이, 올크레딧 등에서 보이는 소득이 문제라면, 해당 앱의 [신용점수 관리] 메뉴에서 [소득 정보 증명하기]를 통해 국세청 데이터를 다시 업데이트해 보세요. 그래도 추계소득이 우선 표기된다면 고객센터에 문의하여 "실제 소득 증빙을 제출할 테니 추정 정보를 갱신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단, 이는 신용점수 산출용일 뿐 개별 은행의 대출 심사 기준을 즉시 바꾸지는 못합니다.
주의사항: 무조건 낮추는 게 좋은 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대처법이 다릅니다.
👍 소득을 낮춰야 하는 경우 (질문자님 상황)
정부 지원 서민 대출 (소득 요건 제한이 있는 경우)
근로장려금, 주거급여 등 복지 혜택 신청 시
대응: 무조건 소득금액증명원을 제출하여 "이것이 나의 진짜 소득이다"라고 주장해야 합니다.
👎 소득이 높아야 하는 경우
일반 신용대출 한도 조회 시
신용카드 신규 발급 시
대응: 이때는 오히려 2,000만 원 더 잡힌 추계소득이 유리합니다. 굳이 정정할 필요 없이 그대로 두시는 게 대출 한도에 도움이 됩니다.
Q&A: 소득 산정과 관련된 궁금증 해결
❓ Q1. 24년 소득은 언제 확정되나요? 지금 떼는 건 23년 소득 아닌가요?
💬 A1. 매우 예리한 질문입니다. 2024년 귀속 소득(종합소득세)은 2025년 5월에 신고하고, 2025년 7월은 되어야 소득금액증명원이 발급됩니다. 현재(2025년 상반기 기준) 발급되는 서류는 2023년 귀속 소득일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작년(24년) 소득이 급격히 줄었다면, 25년 7월까지는 전년도 자료나 추계소득이 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 Q2. 추계소득이 높게 잡히면 세금도 많이 내나요?
💬 A2. 아닙니다. 세금은 오로지 국세청에 신고된 신고 소득(증빙소득) 기준으로만 부과됩니다. 은행이나 신용평가사가 잡은 추계소득은 금융 거래를 위한 참고 지표일 뿐, 국세청 세금과는 전혀 무관하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 Q3. 소득금액증명원상 소득 1,000만 원이면 신용카드 발급이 안 되나요?
💬 A3. 원칙적으로는 가처분 소득이 낮아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바로 추계소득이 빛을 발합니다. 증빙소득이 1,000만 원이라도, 성실한 소비 이력으로 추계소득이 3,000만 원으로 잡혀 있다면 카드사는 추계소득을 인정하여 카드를 발급해 줍니다.
결론적으로 전산상에 떠 있는 '추계소득'을 내가 직접 삭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출 심사 단계에서 "이 추정치는 허수이고, 이 서류(소득금액증명원)가 진짜입니다"라고 입증하면 불이익을 피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로 해결이 안 된다면 꼭 서류를 지참하여 은행 창구를 방문하시길 권장합니다. 🏦